본문 바로가기
R: 책 리뷰

[서평] 이영미(2020)마녀엄마.남해의 봄날

by 헬로우 영 - Hello Young Kr 2022. 12. 10.

(이미지링크:알라딘서점)

읽기 전

마녀 체력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었었는데 마녀 엄마라는 책이 있기에 집어들게 되었다.

 

 

읽은 후

작가님이 에디터여서 일까 글이 쉽고 재미있게 읽힌다. 

발췌된 부분도 너무 마음에 와 닿는다.

어찌 해야 할지 모르는 카오스를 겪어내는 중에 엄마나 잘 살자는 부분이 마음이 닿는다

그래도 아직 모르겠다. 

 

 

책 속에

8.

내가 택한 최선의 부모 노릇은 "엄마나 잘 살자"였다.

대신 내 몸부터 단단해지고, 

넓은 세상으로 손 내밀고, 

깊은 영혼을 지니는 데 몰두했다.

 

49.

화가 김점선의 <점선뎐>중

"아이를 낳고 나서는 이 세상에서 내가 낳은 아이를 

제일 무서워 하며 살았다.

아들을 비웃거나 빈정거릴 말을 한 기억이 없다.

그런 정신 상태에 잠긴 기억도 없다.

나의 아들은 기억 속의 나를 종종 추억하면서 웃기만 하면 된다."

 

50

어머니가 별일 아닌 것처럼 지내니

'그렇게 큰일은 아닌가 보다' 싶었다고 한다.

 

51

가장 가까이 있는 부모가 먼저 슬퍼하고 좌절하면

그 어두운 기운이 자식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96

'평생 즐길 악기를 가르치고

한가지 운동을 꾸준히 시키는 것'도

부모의 큰 역할이었다.

 

106

끝이 보이지 않는 대평원의 자유가 오히려 두려운 법이다.

 

121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중

"여름날 왕성한 힘을 자랑하는 호박순도 계속 지켜만 보고 있으면 

어느 틈에 자랄 것이며, 

폭죽처럼 타오르는 꽃이라 한들 감시하는 시선 앞에서

무슨 흥이 나겠는가.

모든 것이 은밀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136

유발 하라리는 <21세기를 위한 21가지의 제언>에서 쓴소리를 많이 했다.

특히 현재를 사는 15세 소년에게 던진 조언은 의미심장하다.

어른들에게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거다.

 

147 

부모로서 해줄 단 세가지 

박노해

 

무기 감옥에서 살아나올 때

이번 생에는 아이를 낳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내가 혁명가로서 철저하고 강해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허약하고 결함이 많아서이다.

 

하지만 기나긴 감옥 독방에서

나는 너무 아이를 갖고 싶어서

수많은 상상과 계획을 세우곤 했다.

 

나는 내 아이에게 일체의 요구와

그 어떤 교육도 하지 않기로 했다.

미래에서 온 내 아이 안에는 이미

그 모든 씨앗들이 심겨져 있을 것이기에

 

내가 부모로서 해줄 것은 단 세가지였다.

 

첫째는 내 아이가 자연의 대지를 딛고

동물들과 마음껏 뛰놀고 맘껏 잠자고 맘껏 해보며

그 소겡서 고유한 자기 개성을 찾아갈 수 있도록

자유로운 공기 속에 놓아두는 일이다.

 

둘째는 '안 되는 건 안 된다'를 새겨주는 일이다

살생을 해서는 안 되고

약자를 괴롭혀서는 안 되고

물자를 낭비해서는 안 되고

거짓에 침묵동조해서는 안 된다

안 되는 건 안 된다!는 것을 

뺏속 깊이 새겨주는 일이다

 

셋째는 평생 가는 좋은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자기 앞가림은 자기 스슷로 해나가는 습관과

채식 위주로 뭐든 잘 먹고 많이 걷는 몸생활과

늘 정돈된 몸가짐으로 예의를 지키는 습관과

책을 읽고 일기를 쓰고 홀로 고요히 머무는 습관과

우애와 환대로 많이 웃는 습관을 물려주는 일이다

 

그러니 내 아이를 위해서 내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은

내가 먼저 잘 사는 것, 내 삶을 똑바로 사는 것이었다

유일한 자신의 삶조차 자기답게 살아기지 못한 자가

미래에서 온 아이의 삶을 함부로 손대려 하는 건

결코 해서는 안 될 월권행위이기에

나는 아이에게 좋은 부모가 되고자 안달하기보다

먼저 한 사람의 좋은 벗이 되고

닮고 싶은 인생의 선배가 되고

행여 내가 후진 존재가 되지 않도록

아이에게 끊임없이 배워가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저 내 아이를 

'믿음의 침묵'으로 지켜보면서

이 지구별 위를 잠시 동행하는 것이었다

 

181

허나 자식은, 사랑하기에 보내는 것이 맞다.

 

 

185

[햄릿]에 등장하는 폴로니어스는 부모 곁을 떠나는 아들 레어티스한테 이렇게 당부한다.

"생각나는대로 지껄이지 말고,

엉뚱한 생각일랑 행동으로 옮기지 마라.

친절하게 보이되, 

결코 상스럽게 굴지는 마라.

친구를 사귈 때는 일단 겪어 본 다음,

진정한 우정이면 쇠사슬로 영혼에 묶어 두듯이 잘 지켜라.

그러나 모든 신출내기 허풍쟁이들과 어울리느라 손바닥이 닳을 정도가 되면 안 되지.

조심해서 싸움에 휘말리지 않도록 해라. 

그러나 싸워야 할 때는 상대가 너를 두려워 할 정도로 혼을 내줘라."

 

 

225

장강명 에세이 [5년 만에 신혼여행]

"자식들의 인생에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

자식이 타인임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

자식들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정신적인 폭력을 서슴지 않는 것."

 

 

 

 

 

작가의 다른 책

 
마녀체력
책만 파고들던 저질체력의 에디터는 어떻게 아침형 근육 노동자로 변신했을까? “지금 운동을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게 아닐까?”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더 늦기 전에 운동을 해 보고 싶지만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의지도 부족하다면, 이 책을 보라! “25년 넘게 에디터로 살며 170여 권이 넘는 책을 만들었다. 대부분 에디터라고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처럼, 키가 작고 마른 편에다 타고나길 저질체력이었다. 몸 쓰는 일은 나와는 상관없는, 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만 여겼다.” 손미나, 이적, 구혜선, 나영석, 정혜윤 등 다양한 사람들과 책을 만들고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킨 ‘대편집자’ 이영미. 책이 좋아 하루 종일 책에 둘러싸여 책상 앞에서 씨름하던 전형적인 저질체력 사무직 노동자, 그런데… 나이 마흔, 인생 대반전이 펼쳐졌다! 30대에 고혈압 진단을 받고 숨만 쉬던 그가 하나씩 운동에 도전, 철인 3종을 완주하게 된 것이다. 무엇이 저자를 이렇게 바꾼 것일까? 두 발로 땅을 박차며 지금 여기, 오롯이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 대다수의 사람들이 몸의 건강을 말하며 ‘운동’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운동은 육체는 물론이요, 정신에도 마술 같은 효과’를 일으킨다며 독자들을 새로운 ‘희열’의 세계로 초청한다. 몸을 움직이는 것은 살아있음을 확인하고 또한 스스로의 마음까지 돌보는 일이다. 하루 종일 일에 치여 복잡했던 머릿속을 말끔하게 비워주고, 사람들 사이에서 지쳐버린 마음에 숨길을 틔워준다. 삶의 에너지를 충전시키고, 내 안에 잠든 무한한 잠재력을 끌어올린다. 꾸준히, 오랫동안 운동을 하면 사람의 타고난 성격과 행동까지 바뀔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묻는다. “이런 희열이 있다는 것도 모른 채, 고작 30퍼센트의 에너지만 끼적대면서 내 인생이 마냥 흘러간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저자
이영미
출판
남해의봄날
출판일
2018.05.2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