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 필사하기] Kevin Kwan (2013) Crazy Rich Asians. Anchor Books
[원서 필사하기] Kevin Kwan (2013) Crazy Rich Asians. Anchor Books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
필사 전
영어는 늘 벽입니다.
영어를 우리나라 사람 누구나 와 같이 오랜 시간 배웠다. 그리고 매일 영어만 쓰면 생활한 날들도 있었고 영어로 공부를 한 나날들도 있었다. 또한 영어를 가르치기도 했었다. 자원 없는 대한민국의 사람이 세계화 시대를 살아가려면 현재 무직자로서 영어에 대한 대비는 참 중요한 건데 오랜 시간 쓸 일이 없으니 점점 멀어진다.
사실 하루 종일 집에서 아가와 있으니 일반적인 한국말도 점점 멀어지는 것 같다. 예를 들면 밥을 밥이라 부르지 못하고 누구에게나 맘마라고 한다.
일반적인 공부법을 하기에는 아마도 아이와의 하루에 정신이 혼미해져 공부는 잘 모르겠다. 무언가 듣기에는 아이가 울거나 소리 지르는 소리에 더 정신이 없다. 때마침 집에 오독하니 부담스럽게 책장에서 잠들어있던 책이 보였다. 원서를 구입하는 건 헛된 낭비 욕 때문인지 지적 과시욕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난 독서를 좋아하지만 나의 즐거움을 위해서 원서를 읽어본 적이 없다. 하여간 여행의 추억과 아시아 인으로 빈번히 무시당하던 나날에 대한 복수심이 이 베스트셀러를 집으로 데려오게 하였었다.
아이가 잠들고 하루 한 페이지 정도 써보면 어떨까 했다. 그러면 아이가 잠들어도 조용히 잠시간의 시간을 내 나름 멋지게 보내는 듯한 기분이 들 것 같았다. 며칠 쓰다 두 페이지도 써봤지만 이틀 쓰고 그만두었다. 완주하려면 천천히 하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하루 15분 정도 투자하기로 한다.
필사 중
필사 후
1. 영어 원서 필사 시간은 의외로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이다.
내용도 이미 오래전 영화를 봐서 다 알고 있어서 그런지 이해는 쉽다. 그래도 영화로 보는 감각하고는 많이 다르고 더 세밀하고 느린데 그건 그 나름대로 뒷부분이 궁금하다. 하루 한 페이지쓰면서 뒷부분이 점점 궁금해질 줄은 몰랐다. 모르는 단어가 있어도 처음에는 대충 넘어갔는데 점점 궁금해서 사전을 찾아보는 나를 본다. 신기하다.
2. 영어 원서 필사 시간은 잠자기 전 마음을 편안하게 해 준다.
예전에 태교삼아 만다라 아트를 배운 적이 있다. 가까운 도서관에 무료 강좌가 있기에 들었었는데 10분 정도 지나면 극한의 집중을 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약간은 단순한 베껴쓰기 작업이 하루를 살아내고 뇌에 브레이크를 잡아주고 잠잘 준비를 해주는 느낌이다. 물론 낮에 해도 좋을것이다. 조용한 이 시간이 생각보다 편하고 좋아서 천연 오일로 아로마도 같이 즐겨 볼까 한다.